너무도 유명한 '이파네마의 소녀'가 담긴 명반. 보사노바 음악은 너무나도 좋다.
김광민 아저씨가 추천해 준 음반
50년대 웨스트 코스트 연주자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연주자, 특히 색소폰 주자를 꼽으라면 그 첫 번째가 스텐 겟츠이다. 이 연주자는 백인으로는 드물게 재즈의 거장 반열에 들만한 기본기가 충실한 연주자이다. 그는 멜로디가 아름답고 음색 또한 고와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대단히 가벼운 비브라토를 사용하여 속삭이듯 불어내는 그의 소리는 마치 연인의 귀에 속삭이는 사랑의 고백 같은 느낌의 포근함이 특징이다. 우아한 아름다움과 빛나는 임프로바이징이 인상적인 연주자인 것이다. 50년대까지 그는 비밥의 카테고리안에 분류되는 연주자였다. 작게는 쿨 스타일에서 발전된 웨스트 코스트 최고의 연주자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의 60년대 전성시기 즉 보사노바 스타일의 연주들이 먼저 소개되었다. 먼저 찰리 버드와의 연주가 담긴 <재즈 삼바>라는 앨범이 발매되었고, 다음으로 이 앨범 <게츠/질베르토>가 발매되었다. 특히 이 두 앨범은 보사노바라는 리듬을 유행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브라질의 민속 리듬인 삼바에 재즈적인 리듬감이 더해져서 만들어진 보사노바는 60년대 미국 대중 음악에 큰 영향을 주었다. 우리나라에도 얼마 전에는 보사노바 물결이 지나간 적이 있다.
이 리듬을 미국에 그리고 세계에 알린 대표적인 음악가로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을 들 수 있다. 이 앨범에서도 직접 피아노를 담당하고 있는 거물급 음악인이다. 브라질이 자랑하는 거장 음악인으로 그가 만들어낸 파스텔조의 아름다운 곡들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연주되고있다. 부드러운 트로피컬 사운드로 빚어진 카를로스의 곡들은 대부분이 사랑을 받고 있지만, 특히 이 앨범에 실린 'The Girl From Ipanema' 가 가장 유명하다. 또한 이 곡의 대표적인 연주가 바로 이 앨범에 들어 있기도 하다. 에스트러드 질베르토의 상큼한 보컬과 그녀의 남편 야요 질베르토의 가뿐한 기타 연주에 스텐 게츠의 유연한 색소폰이 어울어지는 매력은 어떤 연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전례를 남겼다.
음악적으로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작곡과 피아노 반주가 기반이 되어 보사노바를 가장 보사노바답게 연주한 최고의 연주라고 할 수 있다.
- 김광민 피아노 앨범 발췌